근감소증,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 방치하면 일상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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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희주
- 작성일 2026.05.20
근감소증, 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 방치하면 일상 무너진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가정의 달 5월은 부모 세대의 건강 변화를 가까이에서 체감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보행속도 감소, 계단을 오를 때의 어려움, 오래 서 있기 힘들어하는 모습 등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 쉬운 변화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근감소증’과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은 자연적으로 감소한다. 이와 함께 근육의 기능, 즉 근력 또는 보행속도의 감소가 동반될 때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황선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순히 근육량만 감소했다고 해서 모두 근감소증으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근육량 감소와 함께 근육의 기능을 나타내는 근력이나 보행속도가 감소했을 때 진단할 수 있다”며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낙상, 골절, 만성질환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주요 원인은 단백질 섭취 부족과 운동량 감소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단백질 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운동 자극에 덜 반응하면서 근육량 감소와 근력 저하가 쉽게 진행된다. 노화로 인한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인슐린양성장인자(IGF-1) 감소와 운동신경 기능 저하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당뇨병, 암, 감염, 심장·폐·신장 질환 등 급·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으로 근감소증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황선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영양 상태, 운동 부족, 만성 염증, 동반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당뇨병이나 심장·폐·신장 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근육량 감소뿐 아니라 근력과 근 기능 저하도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은 근력 저하, 하지 무력감, 쉽게 피로해지는 상태다. 근감소증이 진행되면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지면서 낙상과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앉았다 일어나기, 계단 오르기, 걷기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저하돼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근감소증은 골다공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기초대사량 감소로 인해 체중 증가, 혈당 조절 악화 등 대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단은 근육량, 근력, 근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뤄진다. 근육량은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XA), 생체전기저항분석(BIA) 등을 통해 측정하고, 근력은 주로 악력 검사로 평가한다. 근 기능은 보행속도 측정, 의자에서 반복해 앉았다 일어나기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규칙적인 근력 운동은 근육량과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한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아령 운동 같은 저항성 운동이 권고된다. 유산소 운동 역시 심폐 기능과 신체활동 능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근감소증에 대해 효과가 확립된 약물 치료는 제한적인 상태다. 따라서 영양 상태와 신체활동을 개선하고, 골다공증, 낙상, 연하장애 등 동반 질환과 위험 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선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은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한 질환이다”며 “부모님의 건강을 살필 때 단순한 체력 저하로 여기기보다 근력 변화나 보행속도 저하 여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