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불편하다고 전립선비대증? 비슷한 증상 뒤에 숨은 ‘전립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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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희주
- 작성일 2026.09.29
소변 불편하다고 전립선비대증? 비슷한 증상 뒤에 숨은 ‘전립선암’

나이가 들수록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면 흔히 전립선비대증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립선암 역시 암이 자라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비슷한 배뇨 불편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립선암이 진행했다 하더라도 아직 요도를 압박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의 일부를 만들어 정자의 활동과 배출을 돕는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이라는 장기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 비만, 생활습관 등이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80대 남성에서는 대략 7명 중 1명꼴로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립선암이 진행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기 어려워진다. 이 외에도 빈뇨, 야간뇨, 잔뇨감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혈뇨가 동반되기도 하며, 암이 진행해 뼈로 전이되면 골반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경미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고, 무증상인 경우도 있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을 확인하는 데 가장 널리 활용되는 검사가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다.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전립선암이 있을 때 혈액 내 수치가 높아진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PSA가 상승한 것만으로 암을 확진할 수는 없다. PSA 결과와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MRI 등을 종합해 암 가능성을 평가하고,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암이 확인되면 CT, MRI, 뼈검사 등을 통해 주변 조직 침범과 림프절,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해 임상 병기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영상검사보다 훨씬 정밀한 PSMA PET을 시행해 전이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한다.
치료는 암의 병기와 위험도, 전이 여부,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고, 위험도가 낮은 일부 환자는 적극적 관찰을 선택하기도 한다. 현재 국내 수술적 치료는 대부분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로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가 일차적으로 권고되는 이유는 수술을 일차 치료로 선택하는 전략이 방사선 치료 등 다른 비수술적 치료법을 일차 치료로 선택하는 것보다 예상 생존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로봇수술은 좁은 골반 안에서 수술 부위를 확대해 확인하고 정밀하게 기구를 조작할 수 있어 수술의 정밀도를 높인다. 수술 시간도 단축해 고령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에서는 암을 충분히 제거해 완치율을 높이는 동시에 수술 후 요실금 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로봇수술은 골반 안쪽의 좁은 공간에서 확대된 시야로 수술 부위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정밀하게 기구를 조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암 조직을 충분히 제거하면서도 괄약근과 성신경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암을 제거하는 것과 수술 후 기능을 보존하는,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로봇수술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밖으로 암이 진행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치료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를 기본으로 암의 진행 정도와 치료 반응에 따라 항암호르몬,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법과 유전자 표적 치료 등도 일부 허가를 받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고 채소와 과일, 생선, 콩류 등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나이, 가족력 등 자신의 위험 요인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증상이 나타난 뒤 발견하기보다 증상이 없을 때 확인하는 것이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완치의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PSA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더라도 곧바로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전문의와 상담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전립선암으로 진단됐다면 병기와 위험도에 맞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