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한 달째 코막힘…‘비부비동염’ 의심
감기인 줄 알았는데 한 달째 코막힘…‘비부비동염’ 의심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에는 코막힘과 콧물 같은 코 증상으로 불편을 겪기 쉽다.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코 점막이 쉽게 자극받기 때문이다.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코막힘이나 누런 콧물이 지속되고 얼굴 주변의 통증이나 압박감까지 나타난다면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비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있다. 비부비동염은 코 안쪽의 비강과 코 주변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비동은 이마와 눈 주변, 뺨 안쪽 등에 위치하며 코와 연결돼 있다. 감기 등으로 코 점막이 붓거나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면 부비동의 분비물이 코로 배출되는 길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코 안의 구조적인 문제나 반복되는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감기와 비부비동염은 초기 증상이 비슷하지만 경과에 차이가 있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 등이 나타난 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된다. 반면 코막힘과 콧물이 오래 지속되거나,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면 비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지속되고 이마, 눈 주변, 뺨 등에 통증, 압박감이 생기거나 후각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것도 비부비동염의 흔한 증상이다. 두통이나 기침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슬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기 후 코 점막 부기가 오래 지속되면 부비동의 환기와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알레르기 비염이나 코 안의 구조적 문제가 있으면 비부비동염이 반복될 수 있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증상과 병력을 확인하고 비강 내시경검사를 통해 코 안의 염증, 분비물, 점막 상태 등을 확인한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고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부비동 CT를 시행해 염증 범위, 부비동 내부 상태, 코 안의 구조적인 문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 급성과 만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급성 비부비동염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고, 증상에 맞는 약물치료와 함께 비강 세척을 시행할 수 있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비강 세척과 비강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증상을 조절하고,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슬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비부비동염은 염증이 반복되면서 코막힘, 후각 저하 등 증상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염증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약물치료에도 충분한 효과가 없거나 코 안의 구조적 문제로 부비동의 정상적인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원인을 개선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부비동염의 증상을 줄이고 재발을 예방하려면 코 점막이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원인 물질을 피하고 증상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은 코 안의 분비물과 이물질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슬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생각해 코 증상을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코막힘과 콧물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비부비동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하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받고,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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